본문 바로가기
영화

#014 《존 윅》 후기|전설이 돌아온 이유, 상실이 만들어낸 탄환의 궤도 (2025 재개봉 리뷰)

by 0_long 2025. 4. 17.

 

 

<존 윅 (John Wick)>

  •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
  • 출연: 키아누 리브스, 마이클 니퀴스트, 윌렘 대포, 이언 맥셰인 외
  • 장르: 액션, 느와르
  • 상영시간: 101분
  •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제작 국가: 미국
  • 최초 개봉일: 2015년 1월 21일 (한국)
  • 재개봉일: 2025년 3월 19일 (리마스터 재개봉)

 


작품 소개

《존 윅》은 2015년 국내에 처음 개봉되었을 당시, “킬러 복수극의 미학”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열혈 팬층을 형성한 작품이다. 탄탄한 세계관과 절제된 연기, 그리고 정교하게 짜인 액션 시퀀스로 단숨에 액션 장르의 교본처럼 자리 잡았다. 이번 2025년 재개봉은 단순한 상영 재탕이 아니다. 화질과 음향을 개선한 리마스터 버전으로, 시리즈의 원점이 된 1편을 다시 한 번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줄거리 (시놉시스)

존 윅은 과거 세계에서 가장 두려워하던 킬러였다. 그는 ‘작업을 위해 연필 하나로 세 사람을 처리했다’는 전설적인 일화로 불리는 존재. 하지만 그는 사랑하는 아내 헬렌을 만나 삶의 의미를 되찾고, 그녀와의 결혼을 계기로 은퇴를 선언한다. 모든 폭력에서 물러나 평범하게 살고자 했다. 그러나 평온한 삶은 오래 가지 않았다. 아내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존은 말없이 혼자가 된다. 그런 그에게 아내가 남긴 마지막 선물은 작은 강아지 한 마리, 데이지. 헬렌은 죽기 전, 존이 다시 사랑하고 연결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강아지를 남긴 것이다.

 

존은 데이지와 함께 조용한 시간을 보내며, 잃어버린 삶의 균형을 조금씩 되찾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주유소에서 만난 러시아 마피아의 철부지 아들 요셉이 존의 차를 탐내다가 그의 정체도 모른 채 집에 침입하고, 그의 애차를 훔치고, 무엇보다도 데이지를 잔인하게 죽인다. 그것은 단지 개 한 마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아내의 마지막 숨결이자 존이 삶을 이어가게 한 유일한 연결고리였다. 요셉은 실수했다. 그가 건드린 존재는 은퇴한 킬러가 아니라, 지옥을 통째로 불러낼 수 있는 남자였다는 사실을 몰랐다.

 

존은 조용히 지하실을 열고, 봉인된 무기와 옛 복장을 꺼낸다. 그리고는 복수의 여정에 오른다. 암살자 전용 호텔 ‘콘티넨탈’을 비롯한 구 세계의 인맥은 그대로 남아 있었고, 존은 차례차례, 자신을 방해하는 자들을 피할 수 없는 수 싸움으로 처리해간다.

죽이기 위해 쫓는 것이 아니라, 잃은 것을 복구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여정. 그 여정은 피로 얼룩지고, 존은 다시 ‘바바 야가’—밤의 전설—로 불리게 된다.

 


감상 후기

《존 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스타일리시한 액션 때문이 아니다. 그 기반에 깔린 감정이 확실하고, 절실하기 때문이다. 총알 하나하나에 '상실'이 묻어 있고, 액션 한 장면마다 ‘애도’의 뉘앙스가 깃들어 있다. 강아지 한 마리로 세계가 뒤집히는 설정은 언뜻 과장처럼 들리지만, 존에게 데이지는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니었다. 헬렌의 마지막 사랑이자 자신이 ‘살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 존재를 잃고, 존은 더 이상 지킬 것이 없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무너진 감정은 철저하게 계산된 폭력으로 바뀐다.

 

영화는 액션 연출에 있어서도 혁신적이다. ‘건 카타’ 스타일의 근접 사격, 격투와 총격이 결합된 일체형 전투, 공간과 동선을 활용한 동적 움직임은 이후 수많은 액션 영화에 영향을 주었다. 키아누 리브스는 대사를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관객에게 “말하지 않아도 되는 감정”을 충분히 전달한다. 《매트릭스》의 ‘네오’ 이후, 그가 다시 한 번 ‘몸으로 말하는 캐릭터’를 만든 작품이다.

 


총평

《존 윅》은 잃어버린 존재를 향한 한 남자의 침묵 복수극이다. 하지만 그 복수는 단지 적을 없애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아내를 잃고, 사랑을 잃고, 그리고 자신이 ‘사람’으로 살 수 있는 마지막 조각을 잃었다. 그 모든 감정이 영화 속 액션의 리듬이 된다. 2025년 재개봉을 통해 다시 만나는 《존 윅》은 단지 액션이 멋진 영화가 아니라,
감정과 상실이 만든 움직임이라는 걸 다시금 상기시킨다.

 


 

이런 관객에게 추천:

  • 감정이 있는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
  • ‘킬러 vs 세계’ 구조를 좋아하는 관객
  • 시리즈 2~4편 보고 1편 못 본 팬
  • 키아누 리브스의 대표작을 극장에서 처음 또는 다시 보고 싶은 사람